“BTS 출신이냐고 묻더라” — 인기가 사그라드는 걸 돌아본 K팝 아이돌
한 K팝 아이돌이 자신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걸 보며 불안해했던 과거를 돌아봤다.
최근 유튜브에 〈가요제는 핑계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용화는 씨엔블루로 한창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학생 때 보던 연예인들과 같이 무대에 서니까 ‘와, 나 성공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던 정용화는 캘리포니아에서 열흘 정도 페스티벌을 즐겼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거기서 한 20시간 운전했다. SNS도 아예 안 했다”고 말했다.
주우재가 “그럼 그 20시간 동안 뭐 했어요?”라고 묻자 정용화는 “음악도 듣고 소소하게 이야기도 했다.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어떻게든 소통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웃으며 “사람들이 ‘넌 뭐 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어서 ‘아티스트’라고 했더니 BTS 출신이냐고 묻더라”고 덧붙였다.
한때 쉴 새 없이 해외 투어를 돌았던 정용화에게 자신을 모르는 관객 앞에 다시 서는 건 새로운 자극이 됐다. 정용화는 “예전에는 해외 투어를 정말 쉴 새 없이 다녔는데, 지금은 나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에 신인의 마음으로 페스티벌에 나갔다. 그때도 관객이 많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사람이 많이 없어도 최선을 다하고 재밌게 하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평소처럼 온 힘을 다해 노래했는데, 하다 보니 관객이 점점 늘어나는 게 보였다”고 이어갔다. 또 “나중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더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정도였고, 밖에서도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은 정말 통하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 과정은 한때 인기가 사그라드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씨엔블루가 엄청난 사랑을 받은 뒤의 시기를 떠올린 정용화는 “인기가 떨어지고 나서는 그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질 만큼 너무 답답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성공을 경험했으니까 매주 공연도 하고 열심히 했는데, ‘왜 그때 같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족하지 못하고 조급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열심히 해도 늘 잘되는 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욕심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정용화의 고민에 공감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그런 시기가 온다. 열심히 해도 예전에 받았던 호응이 더는 똑같지 않을 수 있다”며 “어떻게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결과가 노력만큼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이런 고민을 내려놓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10년 동안 계속 생각했는데, 최근에야 정말 내려놨다. 내려놓고 나니 요즘은 그냥 너무 감사하다. 이 감사함을 이제야 느끼는 게 미안할 정도지만,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화와 씨엔블루는 데뷔 17년 만에 KSPO DOME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유재석은 “이 정도면 금의환향 아니냐”고 농담했다.
유재석은 또 “감사함을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당연해 보이던 것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우재도 “이렇게 여기까지 온 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겠어요?”라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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